110814 스냅스 포토북 후기

Fragile Day 2011. 8. 14. 02:51

2년 전 여행 사진들을 스냅스에서 포토북을 만들고 주문했는데,
간단히 후기를 작성해봤다.

사진은 모두 최근에 산 lumix G3에 번들렌즈 14-42mm로 찍었는데 (산지 일주일도 안된;;;;)
똑딱이(컴팩트 카메라)만 써보고 DSLR도 써본 적이 없어서인지.. 카메라를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ISO와 조리개와 셔터스피드의 상관관계조차 잘 모르는 내게 있어선 배울 것이 너무 많아ㅋ

아무튼 G3 자체는 마음에 든다- 꺄아♥
여행가서 쓸 생각에 산 건데 배보다 배꼽이 커진 기분. ㅋㄷ


iA모드(오토)로 찍은 뒤에 PC로 보니 어둡게 나왔길래 포토웍스로 약간 보정했다.




포토북 표지.

(같이 여행했던 엄마의 의향을 반영하여)
사진을 대형앨범처럼 크고 또렷하게 넣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제일 큰 A4 사이즈로 선택했고,
스냅스에서 한 권 당 최대 넣을 수 있는 페이지에 제한이 있어서 결국 두 권으로 쪼갰다. (비용도 거의 두 배로 ㅠㅠ)
black & white 컨셉.
사실 만들다가 지쳐서 2권은 색다른 컨셉으로 바꿀 여력도 없었다. ㅋㅋ



뒷면은 이렇게.
개인적으로 오르세미술관에서 찍었던 저 시계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저긴 대형시계의 뒷면이고 실제 시계는 박물관 밖 외벽에서 보인다.
우측의 사진은 옹플뢰르(Honfleur)의 풍경.



오르세미술관에서 찍었던 명화들.
이 미술관을 파리에서 머무르던 일주일 동안 두 번? 세 번? 아무튼 여러 번 갔다.
뮤지엄패스를 끊어서 횟수제한 없이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 촬영도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한 자유럽게 허용된다.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정말 꼭꼭꼭 가야 하는 곳 +_+




대부분 내가 직접 사진 위치와 종류를 정해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었는데
한 페이지는 스냅스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design을 선택해봤더니 이렇게 빈 공간이 ㅡㅡ;;
처음 인화할 때라 사이즈가 잘 감이 안 오기도 했고... 시험삼아 선택해 봤지만,
사진이 너무 작게 나와서 실패. OTL




이건 몽생미셸 안의 수도원에서. 저 수도원 사진 너무 마음에 든다~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생각나. 일렬로 서 있는 돌기둥과 우뚝 선 탑.
이 때 날씨가 화창해서 쨍쨍한 하늘 사진이 나왔다.
여행가면 은근히 이렇게 새파란 하늘 사진 얻기가 쉽지 않더라고.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는 여러 가지 일정이 꼬여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바람에
(원래 배정된 시간도 길지 않았는데 더 짧아짐)
상당히 아쉬운 곳이다.
궁전을 거의 문닫기 직전에 가서 봤고
(덕분에 한산한 상태에서 편안한 관람이 가능했지만)
그 넓은 정원은 운하 근처의 앞쪽만 조금 봤다.
정말 수박 겉핣기식으로 보고 나온 기분. 우앙 ㅠㅠ



오랑쥬리 미술관.
자그마한 규모의 미술관이다.
모네의 연작 '수련'이 있고, 
이 작품을 전시하기 위한ㅡ작품의 크기에 맞춰서 건물을 설계한 것으로 추정되는ㅡ곳인데 
정말 괜찮다.
파리의 미술관은 오르세가 전부가 아니라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규모도 작아서 일정이 빡빡한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추천추천.



여긴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도 가이드 투어 한 번, 개인적으로 낮에 한 번, 시간이 남아서 밤에 또 한 번 해서 세 번을 갔다.
정말 파리에서는 알차게여유있게 시간을 보냈구나 싶다.

특히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랑 니케 여신상~ 낮에 가면 사람이 우글우글 몰려 있고 단체관광객도 많아서
조각을 배경으로 사진 한 번 찍기 힘든데 밤에 가니 사람 한 명도 없었다.ㅋ

낮의 루브르는 사람 많고 복작복작한데 밤에 가면 차분하면서 오렌지빛 조명이 은근히 또 분위기 있다.
밤에 고대 전시관을 봐서 그런가. 진짜 유물이 살아서 움직일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신비한 느낌?
이집트 유물을 보고 있으니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나기도 하고.
(상상력은 날개를 펴고~~ ㅡㅅㅡ;;)





아무튼 이 외에도 사진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찍은 인물 사진은 빼고 올리다 보니
미술관/박물관 사진만 남은 것 같네.

파리가 불친절하고 개똥천국이고 더럽다는 의견이 많은데,
저 세 가지 모두 겪었지만(특히 화장실 위생은 최악!!)
그래도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분명하다.
얼마 전에 무한도전에서 정재형, 노홍철, 정형돈이
파리에서 찍은 에피소드 보니까 다시 가고 싶어지기도 하고.

전에 동생이 포토북 다른 사람이 만든 거 봤는데 화질이 별로였다고
스냅스 주문할 때 말리는 분위기였지만..
막상 1권 만들어 주문해보니 엄마나 동생이나 다들 화질에 만족하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2권도 만들었다. 가격은 안 착하지만-.- So Good!

나는 보통 사진 인화하면 유광으로 인화하는 편이라
무광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게 살짝 아쉬웠는데 (A4 크기 포토북은 무광만 가능)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사진 하나하나 드래그해서 넣고 조정하다 보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해서 -_-
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잊을래야 잊어버릴 수 없게 만든다. ㅋㅋㅋㅋ
스냅스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레이아웃이 있긴 하지만
장소나 날짜 정도만 문구를 넣고, 사진은 최대한 크게 넣으면서 디자인 깔끔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가다를 좀 했다.

다음 여행도 가능하면 포토북으로 만들어볼까 생각중!
:)




PS.
전에 쓰던 캐논 똑딱이보다 접사가 약해.
최소초점거리가 0.3mㅜㅡ
이건 렌즈교환식을 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그 와중에 아웃포커싱이 되어서 그런지.. 내가 못 찍어서 그런 건지;; 
사진이 약간 뭉개진? 흐릿한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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