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플라이 - 주변인

Flame of Music 2011. 5. 12. 01:43



노리플라이 - 주변인

노리플라이(No Reply) 2집 < Dream >
(작사 권순관, 정욱재 / 작곡 권순관
)


지쳐있었어 어느 계절의 끝에
빛이 바랜 오래된 셔츠를 입고
끝이 무뎌진 아픔의 모서리만
소중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곤 했어

혼자 살아갈 듯 귀를 막은 채
흔들리는 욕망에 기댄 채
웃어 본지가 언제인지 잊은 채
그냥 터벅터벅 아무것도 아닌 나

저녁 일곱 시 들뜬 사람들 틈에
좁은 방안에 혼자
의미 없는 하루를 또 흘려

가끔 길을 걷다 멈춰서곤 해
누구라도 날 불러줬으면
상처 때문일까 먼저 손 내미는 게
항상 난 어려운 걸

알고 있었어 누구나 아픔을
짊어지고 가는데
나만 혼자 서서 작은 상처만
감싸안고 그자리

잊고 싶었어 내 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알고 있었어 누구나 아픔을
간직한 채 사는데
나만 혼자 서서 작은 상처만
감싸안고 그자리

알고 있었어 우리가 걸었던
파도소리 들리는
푸른 그 풍경은 아직 그대로
머물러 있다는 걸

잊고 싶었어 내마음 어딘가
열리지 않았나봐
기억하고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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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서 오랜만에 버스에서 헤드셋을 꼈는데
마음에 드는 노래를 찾았다.

왜 노리플라이 이 밴드에 진작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밴드 이름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참 무심했다.
이 노래의 후렴구(클라이막스)는 토이를 연상시킨다. 특히 90년대 나왔던 토이의 초중기(?) 음반.

알고 보니 이승환의 '완벽한 추억' 이 곡도 권순관씨가 작곡했더라.
개인적으로 참 의미심장하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지독하게 고독한 환경 속에서,
아니 반드시 그런 환경 속에 있어야만
이런 아름다운 멜로디가 나오는 것 같다는..

결핍과 그리움이라는 감정의 끈을 놓지 말아야 이런 곡이 나오는 게 아닐까ㅡ란 생각이 새삼 든다.

그런 연유로 지극히 여유롭고 낙천적인 삶을 원하는 나는 음악가는 되기가 어렵다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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