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Dang Thai Son Piano Recital
"All Chopin Program"
바르카롤(뱃노래) Barcarolle op.60
왈츠 Waltzes
E major, posthume
A flat major op.42
a minor op.34-2
F major op.34-3
c sharp minor op.64-2
A flat major op.34-1
스케르쵸 Scherzo no.2 in b flat minor, op.31
- intermission -
Piano Concerto No.1 in e minor, op.11
* Ancore
마주르카 Mazurka a minor op.17-4
폴로네이즈 Polonaise A-flat Major Op.53 <영웅>
오래 전부터 예매해놓고 기다리던 공연.
사실 연주자에 대해서는 사전 지식이 전혀 없다가... 클래식 공연 갈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찾다 우연히 발견했다.
All Chopin Program이란 말에 바로 예매. 알고 보니 국내에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쇼팽 콩쿠르의 첫 동양인 우승자이자 현 시대를 대표하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로도 손꼽히는 사람이었다.
무엇보다 제일 좋아하는 피아노 협주곡 1번에 기대를 했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통해서 알게 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때문에
CD도 사고 심지어 아침에 오디오 알람으로 맞춰놓을 정도로 엄청 듣다가.. 이렇게 연주도 보러 가게 될 줄이야ㅎㅎ
이번 공연은 스케르초와 피협을 들으러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피아노 연주 자체는 무척 좋았지만 기대했던 협주곡의 경우 Quartet 21과의 앙상블이 그다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피아노가 다소 빠르게 연주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현악기가 피아노를 따라가려고 애쓰면서 뭔가 삐걱거리는 느낌?
사실 현악오중주 버젼의 피아노협주곡도 집에 있는 타 연주자의 CD로 들어봤지만 이건 또 느낌이 틀렸다.
쇼팽이 살던 시대에는 협주곡도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소규모의 현악으로 살롱에서 연주했을 거라고 하지만,
역시 쇼팽의 피협 1번은 오케스트라가 뒷받침해주어야 제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케스트라 버젼 원츄ㅠㅠ)
그래도 난 막귀라서 서정성 가득한 피아노 소리..
항상 CD로만 듣던 협주곡과 그 외의 연주곡들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손가락 잘 보이는 자리에 앉겠다고 거금을 들여서 예매한 티켓인데
전체적으로 대만족- 꺄울>_<
당타이손은 푸근한 외모이면서도 아주 섬세한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니스트였다.
동양계여서 사람들이 더 친근감을 느낀 게 아닐까 싶다.
소소한 행동도 왠지 애니메이션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 느낌. (왜 생뚱맞게 슬램덩크의 안선생님이 생각났을까)
이날은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한 날이었는데
첫번째 앵콜곡 마주르카 연주 후 잠시 들어갔다가 나올 때 무려 붉은악마티(!!)를 입고 나와서
사람들의 환호성이 가득했다.
아 빨간티 입고 폴로네이즈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를 보게 될 줄이야ㅋ 너무 귀여우셨어ㅇㅅㅇ;;
그리고 기억에 남는 것은 첫번째 앵콜곡.
마주르카 하면 왠지 경쾌한 춤곡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우울하고 느린 곡이었다.
마주르카라는 얘기만 듣고 처음 들어보는 곡이었기 대문에 어떤 곡인지 찾느라 한참을 헤맸는데
(쇼팽은 51개의 마주르카를 작곡했다-.- 게다가 이번 연주회는 국내에서 좀 마이너한 연주자라서 그런지 인터넷에 후기 올린 사람도 별로 없고..) 검색질 끝에 결국 찾았다.
쇼팽의 작품 중에서 마주르카는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마주르카는 루바토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즉흥성과 유연성을 겸비해야 한다. 먼저 ‘즉흥’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심플하고 자유로운 연주가 모토지만 단순히 자유롭기 만한 것이 아니라 그 움직임 속에 로직이 있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클리어한 다음, 흐르는 물처럼 모국어를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연주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당 타이 손의 마주르카는 이 말처럼 맑은 물이 흐르듯이 막힘이 없고 그 속에서 각각이 웅변하듯 소리를 내어 쇼팽의 감정의 기미를 극명히 그려낸다. 슈만이 ‘마주르카는 얼핏 보면 섬세한 꽃 같지만 그 뒤에는 대포처럼 커다란 힘을 숨기고 있다’고 말한 것처럼 각 작품이 쇼팽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것을 설득력 있는 연주로 풀어내야 한다. 특히나 당 타이 손에게 있어 작품 17의 4번은 특별한 존재로, 연주하는 순간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듯한 감각에 빠진다고 한다. 마지막 A minor가 마음을 사로잡고,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보여 그것이 꿈인지 희망인지 판명할 수 없는 채로 연주하고 있어 쇼팽의 혼과 동화되는 듯한 기분이 된다고 한다.
- 당 타이 손 마주르카 전집 앨범 소개 中
F.Chopin - 4 Mazurkas Op.17 No.4 in A minor (야고보 플리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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